(노원 신문)어울림센터 장애인 자립생활과 지역사회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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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원IL어울림 작성일17-04-11 09:20 조회11,417회 댓글8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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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6일 최수경 독립의 날 탈시설, 임대아파트에서 자립생활의 꿈 이뤄 어울림센터 장애인 자립생활과 지역사회 통합 4월 20일은‘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고, 재활의욕을 고취하는 날이다. 장애인은 차별의 대상이 아니라 공존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UN장애인권리협약에서는 자립생활과 지역사회 통합을 기본원칙으로 천명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배제가 아직도 횡행하고 있어 장애시설은 동네에서 쫓겨나기 일쑤이다. 단체생활을 하는 장애인 시설에서는 인권침해사건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장애인들을 사회로 복귀하는 데 필요한 훈련시설인데 실제로는 한번 들어가면 죽을 때까지 살게 되는 게 현실이다. 모든 장애인들이 수용시설에서 나와 지역사회에서 인간답게 사는 것이 장애정책의 궁극적 목표이다. 지난 4월 6일 최수경(뇌병변 1급, 36세)씨는 꿈에도 그리던 자립을 이루었다. 살고 있던 천애재활원에서 나와 중계주공 3단지임대아파트로 이사했다. “이렇게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께 감사드린다. 홀가분해서 기분은 너무 좋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독립선언을 했다. 최중증 장애라 신체활동이 불가능하고, 언어소통도 불편한 최수경씨는 연고자도 없이 평생을 장애시설에서만 살아왔다. 2~3년간 바깥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던 최수경씨는 지난해 5월 노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 어울림(소장 이성수)에서 운영한 집단 자립생활기술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천애재활원(원장 허곤)은 거주시설임에도 불구하고 밥 먹고 싶을 때 먹고, 원하면 언제든지 나가놀 수 있게 집처럼 자유롭게 생활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탈시설의 이념을 공유해 프로그램 운영에 협조한 것이다. 2개월 동안 참여자들이 상의해서 공공시설 이용, 공연 관람 등 세상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연습을 한 것이다. 프로그램에서 머리 위만 사용할 수 있는 같은 처지의 이광섭씨를 만났다. 그는 12년 전에 시설에서 나와 자립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사회참여를 하며 항상 자신감 넘치고 행복해했다.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7월부터는 개별 훈련을 실시했다. 프로그램을 운영한 박성희 간사는 “중간에 그만두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동안 외부활동을 하지 않던 분이라 천애재활원의 직원들도 놀랠 정도였다. 하지만 스스로 굳게 마음을 먹고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활동보조인과 소통하며 보조를 맞추는 것도 체험하고, 장보기도 하면서 의지를 키워왔다. 마침 지난 연말 중계주공3단지에 임대물량이 대량으로 공급되면서 입주기회가 왔다. 보증금 251만원은 본인 소득의 전부인 장애연금 월 23만원을 한푼도 쓰지 않고 1년을 모은 것이다. 이제부터 최수경씨에게도 혹독한 세상에서 홀로 살아남기가 시작되었다. 어울림센터 주련 팀장은 “탈시설이 실제로 장애인들에게는 무척 힘든 일이다. 서울시 전체에서 1년에 10여명만 성공한다. 우리센터에서는 자립사업 2년만에 성공사례가 탄생했다. 이제 안정적으로 사회정착하고 생활하는 것이 목표이다. 시설로 다시 돌아가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제는 죽어도 살아남아야 한다.”며 사명감을 불태웠다. 가장 큰 문제는 돈. 앞으로는 장애연금과 기초생활수급자생계급여로 살아야 한다. 생활비를 써보지 않았으니까 물가도 모른다. 월 80만원 정도이지만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가계부쓰기부터 해야 한다. 센터에서는 후원을 개발해서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또 하나는 본인의 사회참여 의지. 집에만 있는 것은 탈시설의 의미가 없다. 교류하고 지지기반을 형성하기 위해서 집 밖으로 나아야 한다. 센터의 프로그램 참여에서 차차 공공기관의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 최수경씨는 활동보조인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한데, 활보 이용가능시간은 월 411시간이다. 와상환자라 모든 지원을 총동원해도 700시간. 그 잠깐의 빈 시간이 사실은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또 주공3단지는 1991년 입주한 곳이라 장애인편의시설이 없다. 집안의 문턱조차도 휠체어 통행을 방해하고 있고, 화장실엔 들어가지도 못한다. 자립정착금을 미리 줘야 수리하고 입주할 텐데, 한 달 후에나 지급한단다. 앞뒤가 안 맞는 행정이다. 자립생활센터는 탈시설을 지원하는 기관, 자립생활 기술훈련, 정보제공, 동료상담, 권익옹호 활동을 한다. 이성수 소장은 “그동안 시설에서는 직원이 모든 것을 다 해주었다. 이젠 모두 스스로 결정해야한다. 죽어도 혼자 살아남아야 하는데 현실적인 벽을 아직 모르고 있다. 계속 사례관리하면서 고민상담, 요구사정, 자원연계 활동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 100-b@hanmail.net http://nowon.newsk.com/bbs/bbs.asp?group_name=109&idx_num=26064&exe=view§ion=1&category=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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