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 장애인 기자단-휠체어 장애인으로 지내는 삶(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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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원IL어울림 작성일23-12-20 14:28 조회1,43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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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장애인으로 지내는 삶
김민정 - 뇌병변장애, ‘어울림’ 장애인 기자단
저는 태어날 때 10개월을 다 채우지 못 한 채 두 달 빨리 태어나서 인큐베이터에서 지냈고, 이로 인해 오른쪽 운동신경 마비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움직임이 불편해서 지금까지 재활운동을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초, 중, 고등학교 모두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를 다녀서 학창시절 학교생활에 있어 장애인 편의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부모님과 학급 친구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의 경우 손이나 팔을 잡아주면 걸어 다닐 수 있기 때문에 친구들이 돌아가며 도움을 주어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장애인 관련 복지관이나 센터를 다니며, 기동력이 있어야 함을 느꼈습니다. 워커를 가지고 다닐 때 일반 택시를 타고 다니기에는 힘이 들었습니다. 바쁜 시간 내에 운전기사님께서 나오셔서 문을 열어주고 실어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하철의 경우 승강장과 지하철 사이의 폭이 넓어서 워커 바퀴가 빠지거나 하면 넘어지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꼭! 보호자가 함께해서 이용을 해야했습니다.
2002년도 장애인 콜택시가 도입되기 전까지 워커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장거리 나들이를 쉽게 다녀오기 힘들었습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게 되면서부터는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해서 관심이 있어졌고 체험도 해보며, 휠체어 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있어 장애인 편의시설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하게 된 이후 전보다는 나들이를 잘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을이 찾아 오기 얼마 전 무더운 여름 끝자락에 미술관 관람을 다녀온 저의 일상의 한 페이지를 적어 보았습니다. 그 곳에서 휠체어 장애인으로 관람한 느낌과 편의시설에 대한 생각들을 담았습니다.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영국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 관람을 다녀오다.
★르네상스 인상주의 14세기(1789년)부터 16세기(1874년) 유럽에서 활동하였던 화가들의 그림 속 이야기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창 더위로 지쳐있던 나에게 ‘힐링이 필요하다.’라고 생각했던 무렵인 23년 9월 첫째주 토요일(2일) 오랜만에 어머니와 기분전환도 할 겸 관람하고 싶었던 그림 전시전이 있어서 용산국립중앙박물관에 갔다 왔습니다.
이날 외출하기에는 날씨가 화창하고 좋았기 때문에 장애인 콜택시를 예약하고 박물관으로 갔습니다.
이날은 주말이었기 때문에 주중보다 관람하는 사람이 많이 있어서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어머니와 내가 관람한 ‘영국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은 티켓을 사고, 번호표를 뽑은 다음 50명씩 들어가서 관람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이 몰리지는 않았습니다.
한창 인기가 있는 전시회라 많은 사람으로 인하여 방해되는 것을 조금이나마 방지하기 위해 번호표 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어폰을 대여하여 그림 하나하나 관람하며 해설도 들을 수 있었고 사진도 찍을 수 있어서 몇 장 찍으며 (동영상 촬영은 금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토머스 로렌스 경의 찰스 윌리엄 램튼’의 아들이 빨간색 옷을 입고 있는 모습으로 ‘레드보이’라는 작품은 강렬한 빨간 색감으로 관람하는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기 충분했고 비장애인보다 그림을 보는 시선이 낮은 ‘휠체어 장애인’인 나에게도 한눈에 시선을 끌었습니다.
그래서 해설을 집중하여 2, 3번 더 들으면서 관람한 그림 중 첫번째 그림이였습니다.
그림의 구도와 시선 그리고 색감의 선택이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라는 생각을 하며, 영국의 ‘최초의 우표(1967년)로 선정’되었다는 것에 한 번 더 시선이 갔습니다.
만약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라디오와 도슨트(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전문안내인)가 함께 있었다면 휠체어 장애인은 제일 앞으로 안내해주어서 더 좋았을 것 같았다. 이번 관람에서는 따로 도슨트가 있지 않아서 라디오를 들으며 그림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지만, 그래도 마음에 드는 그림을 오랜 시간 집중해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전시회는 르네상스 ‘인상주의’(14세기~16세기)부터 우리가 잘 아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등 유럽에서 활동한 화가 50인의 다양한 그림과 그림 안에 있는 이야기들을 보고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다양한 그림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게 보고 나오니 저녁시간이 되었는지도 몰랐습니다. 직접 그림을 그리는 것은 잘 못 하지만, 좋은 그림을 해설과 함께 관람하는 것은 좋아해서 어머니와 오랜만에 행복한 문화 시간을 가지며 기분 좋은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그림 전시 이외에도 무료로 관람하실 수 있는 전시물들을 시즌별로 다양하게 관람하실 수 있고, 중간, 중간 쉴 수 있는 공간들도 있으니, 가을 나들이로 용산국립중앙박물관을 한 번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관람한 그림 전시회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영국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의 입장료는 장애인과 보호자 1인까지 무료이고
전시기간: (2023년 6월 2일~2023년 10월 9일까지)이었습니다.
※ 용산 국립중앙 박물관 오시는 길 지하철 기준
경의중앙선 (문산- 용문)
지하철 엘레베이터 이용 시
지하철 4호선 이촌역 1번 출구와 2번출구 방향 ‘박물관 나들이’ 위치
장애인 콜택시 왕복 만육천원 선 (편도 팔천원), 주말 기준
장애인 화장실은 전동휠체어 기준으로 안전바를 올리면 휠체어를 움직이는데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야외에서는 경사로도 잘 되어 있어 휠체어로 편하게 다닐 수 있었고 즐겁게 사진도 찍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하지만 국립중앙박물관 안, 밖에서 들어오고 나갈 때, 문이 크고 무거울 뿐만 아니라 손으로 밀어야 해서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휠체어 장애인이 혼자 관람하러 갔을 경우에는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았습니다. 자동문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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