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 뉴스)휠체어 탑승 고속버스, 장애인 반응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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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원IL어울림 작성일18-09-19 17:32 조회17,34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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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서울 광화문고아장에서 열린 휠체어 탑승설비를 갖춘 고속버스 시승식. 척수장애인 강별 씨의 탑승을 돕고 있는 국토교통부 김정렬 차관.ⓒ에이블뉴스
대체적 만족하지만…스쿠터 탑승 불가·좁고 위험
국토부, 내년 주요노선 총 12대 운영, “보완 노력”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8-09-19 14:22:27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선보일 휠체어 탑승설비를 갖춘 고속·시외버스가 19일 공개됐지만, 실제 시승 행사에 참여한 장애인들의 반응은 ‘반반’이었다.
전체적으로 종합해 보면, 일단 전동이나 수동휠체어를 타고 내리는데 이상은 없지만, 회전하는데 공간이 대체로 좁고 충돌 위험,
작은 탁자의 필요성 등의 세심한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는 한국교통안전공단(연구기획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 등과 공동으로 1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휠체어 이용자가
직접 휠체어 탑승설비를 갖춘 개발 차량을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이는 전장연이 고속·시외버스가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접근성이 갖춰지지 않았다며, 지난 2014년부터 총 15차례 ‘버스 타기’ 투쟁을 진행해온 성과다.
국가인권위원회의 두 차례의 권고와 법정 소송제기, 시외이동권 보장이 담긴 법 개정에도 휠체어가 탑승 가능한 고속·시외버스는 0대.
끝없는 지루한 싸움이 이어질 것 같았지만, 지난해 추석 연휴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의 투쟁을 계기로 국토교통부와의 민관협의체가 구성되며,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총 4차례의 회의를 통해 정부와 전장연이 손잡고 ‘교통약자 이동권 증진 개선방안’을 공동선언하게 됐다.
이날 국토부 교통안전복지과 박정수 과장과 전장연 박경석 상임대표가 발표한 공동선언은 ▲시내버스 대폐차시 저상버스 도입 의무화 및 재정지원 확대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표준조례 시행 및 이동지원센터 역할 강화 ▲내년부터 휠체어 이용자가 탑승 가능한 고속버스 및 시외버스 단계적 도입
▲농어촌 및 마을버스 재정지원 적극 추진 ▲교통정책 추진 시 정책심의 결정과정에 교통약자 대표기관 참여보장을 위한 관련 규정 정비 등이다.
특히 이날 시승행사에서는 내년 하반기 도입 예정인 휠체어 탑승설비 장착 고속버스가 공개, 20여명의 장애인 활동가들이 직접 탑승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토부는 지난해 4월부터 내년 8월까지 ‘휠체어 탑승설비 장착 고속․시외버스 표준모델 및 운영기술’을 개발 중이다.
내년 2월 휠체어 탑승설비 안전성 검증 및 휠체어 사용자 등 예약·인적안내시스템 등을 개발해 내년 하반기 시범사업 운행을 시작한다.
국토부는 이미 관련 예산 13억4000만원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이날 선보인 휠체어 탑승설비 장착 고속버스는 29인승 우등버스를 개조한 것으로, 총 2대의 수동·전동휠체어가 탑승할 수 있다.
중간 문 바로 옆 휠체어석이 위치하며, 일반 좌석을 접어 사용한다.
휠체어 1대 탑승할 시 일반 좌석은 2~4석, 휠체어 2대 모두 탑승할 시 일반 좌석은 9석이 줄어드는 구조다. 총 12대가 우선 시범사업에 투입되며,
장애인 수요에 따른 주요노선에 배치된다.
시승 행사에 참여한 척수장애인 강별 씨는 “문제없고 좋았다”면서 “내년에 도입된다면 고향인 전라도 광주에 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배영준(21세, 뇌병변1급)씨는 “폭이 좁은 것 같다. 휠체어 두 대가 나갈 때 가로 폭이 좁아서 돌리기 힘들 것 같다”면서 “안전성을 고려했으면 완벽했을 텐데,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고 토로했다.
또 이 버스의 경우 각각 보장구 A,B형에 속하는 수동형 휠체어나 전동휠체어는 탑승이 가능하지만, C형에 속하는 전동스쿠터의 경우 탑승이 불가능하다.
표준형이 없는 전동스쿠터의 경우 회전간격을 맞추기 힘들었다는 부분.
배영준 씨는 “스쿠터도 장애인들의 다리와 발인데, 탑승이 안 되면 안 된다. 우리가 투쟁해서 만들어놓은 건데 타지 말란 것과 똑같지 않냐”고 꼬집었다.
신한대학교 하성용 교수는 “스쿠터의 경우 중국산이 많고, 안전성 검증이 안 된 제품이 있어서 현재는 탑승이 힘들다. 좌석까지 접근할 수는 있지만,
안전을 담보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시승 행사에 참여한 이미정 씨(46세, 뇌병변1급) 또한 “공간이 좁고, 리프트가 고장 날까 하는 두려움도 있다”면서 “제대로 된 고속버스가
마련된다면 강원도에 바다 보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광진장애인자립생활센터 심유경 간사도 “타 보니까 좋긴 좋은데, 조그만 탁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세심한 부분에서의 개선 필요성을 제언했다.
한국근육장애인협회 정영만 회장은 “고속버스를 타면 5시간 이상 가는 경우도 있는데, 수동휠체어에 대한 등받이나 머리를 받칠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보완 필요성을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이날 시승행사를 통해 개선점 등을 확인해 내년 하반기부터 도입예정인 휠체어 탑승 고속·시외버스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보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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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
대체적 만족하지만…스쿠터 탑승 불가·좁고 위험
국토부, 내년 주요노선 총 12대 운영, “보완 노력”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8-09-19 14:22:27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선보일 휠체어 탑승설비를 갖춘 고속·시외버스가 19일 공개됐지만, 실제 시승 행사에 참여한 장애인들의 반응은 ‘반반’이었다.
전체적으로 종합해 보면, 일단 전동이나 수동휠체어를 타고 내리는데 이상은 없지만, 회전하는데 공간이 대체로 좁고 충돌 위험,
작은 탁자의 필요성 등의 세심한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는 한국교통안전공단(연구기획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 등과 공동으로 1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휠체어 이용자가
직접 휠체어 탑승설비를 갖춘 개발 차량을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이는 전장연이 고속·시외버스가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접근성이 갖춰지지 않았다며, 지난 2014년부터 총 15차례 ‘버스 타기’ 투쟁을 진행해온 성과다.
국가인권위원회의 두 차례의 권고와 법정 소송제기, 시외이동권 보장이 담긴 법 개정에도 휠체어가 탑승 가능한 고속·시외버스는 0대.
끝없는 지루한 싸움이 이어질 것 같았지만, 지난해 추석 연휴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의 투쟁을 계기로 국토교통부와의 민관협의체가 구성되며,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총 4차례의 회의를 통해 정부와 전장연이 손잡고 ‘교통약자 이동권 증진 개선방안’을 공동선언하게 됐다.
이날 국토부 교통안전복지과 박정수 과장과 전장연 박경석 상임대표가 발표한 공동선언은 ▲시내버스 대폐차시 저상버스 도입 의무화 및 재정지원 확대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표준조례 시행 및 이동지원센터 역할 강화 ▲내년부터 휠체어 이용자가 탑승 가능한 고속버스 및 시외버스 단계적 도입
▲농어촌 및 마을버스 재정지원 적극 추진 ▲교통정책 추진 시 정책심의 결정과정에 교통약자 대표기관 참여보장을 위한 관련 규정 정비 등이다.
특히 이날 시승행사에서는 내년 하반기 도입 예정인 휠체어 탑승설비 장착 고속버스가 공개, 20여명의 장애인 활동가들이 직접 탑승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토부는 지난해 4월부터 내년 8월까지 ‘휠체어 탑승설비 장착 고속․시외버스 표준모델 및 운영기술’을 개발 중이다.
내년 2월 휠체어 탑승설비 안전성 검증 및 휠체어 사용자 등 예약·인적안내시스템 등을 개발해 내년 하반기 시범사업 운행을 시작한다.
국토부는 이미 관련 예산 13억4000만원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이날 선보인 휠체어 탑승설비 장착 고속버스는 29인승 우등버스를 개조한 것으로, 총 2대의 수동·전동휠체어가 탑승할 수 있다.
중간 문 바로 옆 휠체어석이 위치하며, 일반 좌석을 접어 사용한다.
휠체어 1대 탑승할 시 일반 좌석은 2~4석, 휠체어 2대 모두 탑승할 시 일반 좌석은 9석이 줄어드는 구조다. 총 12대가 우선 시범사업에 투입되며,
장애인 수요에 따른 주요노선에 배치된다.
시승 행사에 참여한 척수장애인 강별 씨는 “문제없고 좋았다”면서 “내년에 도입된다면 고향인 전라도 광주에 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배영준(21세, 뇌병변1급)씨는 “폭이 좁은 것 같다. 휠체어 두 대가 나갈 때 가로 폭이 좁아서 돌리기 힘들 것 같다”면서 “안전성을 고려했으면 완벽했을 텐데,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고 토로했다.
또 이 버스의 경우 각각 보장구 A,B형에 속하는 수동형 휠체어나 전동휠체어는 탑승이 가능하지만, C형에 속하는 전동스쿠터의 경우 탑승이 불가능하다.
표준형이 없는 전동스쿠터의 경우 회전간격을 맞추기 힘들었다는 부분.
배영준 씨는 “스쿠터도 장애인들의 다리와 발인데, 탑승이 안 되면 안 된다. 우리가 투쟁해서 만들어놓은 건데 타지 말란 것과 똑같지 않냐”고 꼬집었다.
신한대학교 하성용 교수는 “스쿠터의 경우 중국산이 많고, 안전성 검증이 안 된 제품이 있어서 현재는 탑승이 힘들다. 좌석까지 접근할 수는 있지만,
안전을 담보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시승 행사에 참여한 이미정 씨(46세, 뇌병변1급) 또한 “공간이 좁고, 리프트가 고장 날까 하는 두려움도 있다”면서 “제대로 된 고속버스가
마련된다면 강원도에 바다 보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광진장애인자립생활센터 심유경 간사도 “타 보니까 좋긴 좋은데, 조그만 탁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세심한 부분에서의 개선 필요성을 제언했다.
한국근육장애인협회 정영만 회장은 “고속버스를 타면 5시간 이상 가는 경우도 있는데, 수동휠체어에 대한 등받이나 머리를 받칠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보완 필요성을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이날 시승행사를 통해 개선점 등을 확인해 내년 하반기부터 도입예정인 휠체어 탑승 고속·시외버스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보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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